1.
오늘 다섯시에 발표가 난 것 치고는 서둘러 블로그 글을 작성합니다. 까먹을 것 같아 후기를 빨리 올리려 합니다.
이 글이 차후 지원하실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BoB 전형이 어떤지는 인터넷에 검색하면 많이 나옵니다.
추천서, 어학 성적, 취약점 제보 등의 서류는 당연히 없는 것보다도 있는 게 낫습니다.
BoB를 지원하는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자기소개를 하는 것입니다.
즉, 자기소개서가 중요합니다.
이 글은 자소서와 면접 준비에 집중해서 설명하고자 합니다.
2. 자소서
어쩌면 제일 쓰기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 자소서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입시와 친했으며, 입시 과외 경력이 많습니다.
어떠한 규칙들은 비단 대학입시만이 아니라 BoB 지원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일곱 문항에 대략 7000자를 채우려면 요령이 필요합니다.
느낀 것 중 몇가지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 자소서의 근본은 스토리텔링입니다.
- 두괄식 서술이 요약에 도움이 됩니다.
- 어필하고 싶은 자질이 뼈대라면, 해온 활동은 살입니다.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좋은 자소서가 탄생합니다.
-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2-1. 자소서 예시
다음으로 드는 예시는 어디까지나 "자소서를 쓰는 방법" 에 대한 예시입니다.
어필할 것 1순위는 어디까지나 자신이 해온 것과 자신의 실력이 되어야 합니다.
거기에 양념을 쳐, 자소서를 쓰기 막막할 때 좋은 자소서를 쓰는 방법을 얘기해드리고자 합니다.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습니다. 이 한 문장은 자소서의 뼈대입니다.
저는 A 동아리에서 활동하였으며, B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문장에 스토리를 불어넣으면 아래처럼 됩니다. A 동아리에서 활동한 내용이 B 프로젝트까지 연결되며,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것을 중요시하는 사람인지도 드러내고 있습니다.
보안을 업으로 삼겠다고 결심한 것은 A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경험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C 활동이었습니다. C 활동을 하며, D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서서, C 활동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한 경험은 저에게 ㅇㅇ한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보안을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ㅇㅇ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깨달음은 나중에 B 프로젝트를 할 때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B 프로젝트에서는 구체적으로 ㅇㅇ등의 역할을 맡아 ㅇㅇ을 하며 이를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ㅇㅇ한 사람이 되는 데에는 이러한 경험들이 주춧돌이 되어주었습니다. BoB에서도 변함없이 열정을 유지하며, 좀 더 발전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 활동 두가지를 BoB 자소서 세번째 문항인 <지원 동기> 에 쓴다고 생각해봅시다. 어필하고 싶은 자질은 < 열정과 리더십 > 으로 잡습니다. 일부러 상관 없어보이는 포인트를 어필해봅시다.
재차 말씀드리지만, 어필할 스펙 1순위는 자신의 실력이 되어야 합니다. 열정과 리더십은 단순 예시입니다.
"누구보다도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 리더라서 신뢰할 수 있다." 제가 B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며 들은 말입니다.
보안을 업으로 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A 동아리에서 C 활동을 했던 경험 때문입니다. 저는 평소에도 관심이 생기면 파고들어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D지식에 대한 흥미와 열정으로, 저절로 C 활동을 리드하게 되었습니다. C 활동을 하며 D에 대해 알지 못했던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서서, 팀원들을 리드한 경험은 제게 ㅇㅇ한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열정을 지닌 개개인이 모여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협동할 때 좋은 결과물이 탄생합니다.
이러한 깨달음들은, B 프로젝트를 하기 위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B프로젝트에서 구체적으로 ㅇㅇ등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팀원 n명이서 협동해 ㅇㅇ한 결과물을 도출하고, ㅇㅇ한 결과를 얻은 순간에는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기뻤습니다. 열정만 있다면 불가능한 것은 없었습니다.
이 경험 두가지는 제가 BoB에 지원하는 동기가 되어주었습니다. 열정이 중요한 이유는, 모든 것의 근본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A동아리에서도 열정이 큰 도움이 되어 ㅇㅇ할 수 있었습니다. 불타는 열정을 토대로 좀 더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 BoB에 지원했습니다. 한국 최고의 멘토님들이 준비해주시는 길을 따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B 프로젝트를 하며, 비슷한 관심사를 지닌 팀원들과 교류하고 협동한 것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BoB에서 열정을 지닌 친구들을 만나 교류하며 성장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주춧돌로 삼아, 더 발전해 ㅇㅇ한 보안 리더가 되기 위해, BoB에 지원했습니다.
즉흥적으로 써낸 예시입니다. 러프하지만 대충 정석적인 자소서입니다.
읽어보면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는 동시에, A동아리 - 열정 / B프로젝트 - 리더십 으로 매칭됩니다.
이것은 지원동기와도 이어집니다.
"왜 BoB에 지원했는가? 지원동기를 서술해라."
"저는 열정있고 리더십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지닌 열정을 발휘하려면 BoB와 같은 기회가 있어야 합니다. 또, 같은 사람들을 만나 또다시 협동하고 싶습니다. "
를 어필하고 있습니다. BoB에 와서도 어떤 학생이 되어줄지 짐작이 갑니다.
이러한 글을 읽은 사람은, "열정이 있기에 뭐든지 나서서 하는 학생이며, 타인과의 소통능력이 뛰어나며, 보안을 끈질기게 할 학생이다." 라는 인상을 받을 것입니다.
2-2. 자소서 구조화
자소서는 빨리 씁니다. 쓸 게 많으면 술술 나옵니다.
글을 쓰기 전에, 한 활동을 정리하고 어필하고 싶은 것을 각각 배치해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자소서를 받아 읽으시는 분들은 그렇게 세세하게 자소서를 볼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고 구조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분명 한 문항 당 200자 정도의 분량만으로도 합격한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위처럼 자소서를 쓴다면 1000자는 금방 넘어가서 오히려 글자 수를 줄여야 합니다. 저는 모든 항목에 대해 950자 이상씩 써냈습니다.
그렇게 쓰려면 가져다 붙일 살이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 1000자씩 7문항을 써야 하므로, 문항 당 1~3개의 활동을 준비하면 좋습니다. 위에서도 볼 수 있듯, 어디에 무언가를 위주로 어떤 것을 어필하냐에 따라서 쓸 수 있는 글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알찬 자소서는 자신이 읽을 때도 "재밌게" 읽힐 것입니다.
3. 면접
1차 서류에 합격하고 나면 바로 면접 준비를 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면접 준비를 그렇게 열심히 한 경우가 아니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질문이 쏟아졌고, 면접을 보고 나와서는 완전히 망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면접에는 3분 자기소개를 준비해가야 합니다. 이 시간동안은 면접관 분들께서 질문을 준비합니다.
개인적으로 면접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면, 모든 자소서를 완전히 숙지하고 왔을 리도 없고 7000자를 삼분동안 꼼꼼히 읽을 수도 없습니다. 질문이 바로 생각날 리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기술면접은 절대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기술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받는 사람들은, 제출한 모든 서류에 대비해 면접 질문을 뽑아 준비했으며, 꼬리질문에도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대답할 일이 거의 없도록 관심 분야에 대한 심도 높은 이해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소서에서 아무 한 문장이나 뽑아 기술 질문을 던졌을 때 술술 말할 자신이 없다면 철저히 준비해가시길 바랍니다.
다른 한가지 추천드리는 팁은 자세입니다.
- 목소리가 자신있고 커야하며, 허리를 꼿꼿이 펴고 웃는 인상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어필한 캐릭터가 있다면 그대로 가져가세요. 열정을 어필했다면 끝까지 열정을 보여야 합니다. BoB 떨어졌다고 보안 그만둘 학생은 딱히 뽑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 압박면접일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저는 웃고 농담도 주고받으며 면접봤습니다.
4. 결론
합격한 것이 실력이나 요령의 지표가 되어주지는 않습니다. 모든 평가에서 고득점으로 합격하신 분들도 있을 것이며, 간신히 합격한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 둘이 같을 수는 없으므로 약 8:1의 경쟁률을 뚫는 데에 왕도는 없습니다.
대학교 1학년의 전문지식과 4학년의 전문지식은 비교할 수 없을만큼 차이나지만, 3년만의 시간에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지원자를 평가하시는 분들은 수많은 보안 꿈나무들을 봐오신 분들입니다. 때문에 중요한 것은 지식의 양보다도 잠재력과 끈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지식이 전무한 수준이어도, 보안이 너무 재밌고 하루종일 워게임만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뽑고 싶겠죠.
여러가지를 고민하게 한 입시 과정이었습니다. 나중에 지원하시는 분들도 모두 좋은 결과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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